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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8월의 단상

2014.08.26 15:41

길라잡이 조회 수:254

  1) 가난 농촌에서는 가족 최저생계에 훨씬 못 미치게 받아도 (줍고, 얻고, 빌리고 해서) 절약하며 감사하게 사는데, 도회지 사람 중에는 더 풍부하고 좋은 여건에서도 왜 그리 불만을 품고 심심하면 월급 투쟁하고 농성하는지 모르겠다.

 

  적게 벌거나 적게 주시면 적게 나가게 하심을 알아야 하고, 나아가 적게 사용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사실 현대는 너무 풍족하여 좋은 것을 많이 먹고 적게 일하기 때문에 온갖 병과 가정이나 사회에서 비극(문제)이 생긴다 하겠다.

 

  요즈음 우리 사회 곳곳에 가난한 자들에 대한 혜택이 너무 많다. 과거에 선비 중에는 일부러 가난하게 사는 자들도 있었다는데, (일부러 억지로 그렇게까지는 못해도) 가난도 나름 좋은 측면이 많기에 감사히 받아들이고 살면 좋겠다.

 

  2) 날씨 얼마 전까지는 너무 더워서 고생했다. 그런데 요 며칠은 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은 대청소했다. 창문을 열고 곰팡이가 낀 양복도 햇빛에 내어 걸고, 우산도 말리고, 평상도 곰팡이 때문에 수세미와 비누로 씻고 말리고 있다. 돌아보면 여름에 더위와 비를 섞어서 골고루 주심이 감사하다.

 

  무엇보다 뚜렷한 4계절을 주심이 얼마나 감사한 지! 따뜻한 봄, 물놀이와 휴가(방학)가 있는 여름, 서늘하고 풍성한 과일을 맛보는 가을, 눈을 체험하며 역시 방학과 따뜻한 방안에서 쉴 수 있는 겨울, 해마다 평생 이러한 계절들을 골고루 느낄 수 있음에 대해, 그리고 이런 나라에 살게 된 것에 대해 부모님과 하나님께 감사하다.

 

  백인이 흰 것은 햇빛을 너무 못 받아서 그렇다. 흑인이 검은 것도 너무 햇빛을 많이 받아서 그렇다. 우리 황인종은 적당하게 햇빛을 받은 족속이다. 백인 여성들 경우 나이가 한 1718살 정도만 되면 갑자기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굉장히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그래서 백인 남자 중에는 일본이나 한국 여성을 좋아한다고도 한다. 나이가 들어도 (아이처럼) 피부가 희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3) 선물 조금 전에 우리 교회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햇밤과 검정 쌀을 받았다. 나는 내가 농촌에서 자랐고 지금도 농촌에 살고 있기에 이 선물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성장하고 수확하는지 어느 정도 안다.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기에, 고마울 따름이다.

 

  얼마 전 큰아들이 섬기는 교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도회지 큰 교회이기에 재정이 남아돌아 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큰 교회는 수입도 많지만 그만큼 지출 역시 많다. 빠듯한 중에 생각하여 주셨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다.


  내 자식이 예배하며 섬기는 곳 그곳은 자식 때문에 당연히 관심이 가고 기도하게 된다. 담임 목회자와 그 가족, 담당 목사님, 사찰 집사님, 같이 지내는 친구들, 우리 아들이 봉사하는 부서와 학생들까지 하나님께서 복 주시기를 소망한다.

 

  4) 만남 얼마 전 인도인이 나를 찾아왔다. 오래전에 어느 병원에서 자기 지역으로 의료선교 왔을 때, 통역으로 현지인 안내를 했는데, 이게 기회가 되어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온 지 1년 만에 25살 때 그 병원 한국인 간호사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고 했다.

 

  교회당 뒤 수련원에 캠프 왔는데, 자기 할아버지도 목사님, 아버지도 목사님, 자기도 목사라 했다. 나를 찾아온 이유가 자기는 항상 어디 외지에 출타하게 되면 그 지역 교회를 찾아가 담임목사님을 만난단다. 목사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찾아가서 인사하고 기도를 부탁하고 그다음 업무를 시작한단다.

 

  이렇게 하면 지금까지 복을 받는 것을 자기가 경험했기 때문이란다. 인도인이 대게 돼지축사나 공장에서 근무하는데,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큰 교회 영어담당 목사, 아내도 간호사(용모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키가 한 170cm, 피부도 희고 맏며느리처럼 선하게 생겼음), 아이 둘도 엄마 닮아 한국인처럼 생겼다. 하나님 경외하며 교회 중심으로 살면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5) 겸손 근래에 아내가 아프다는 어느 목회자를 보면서 갈까 말까 하고 있다. 특별히 받은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너무 행동이 무례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가 겸손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고, 남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었고 아쉬움 없이 살아왔을지라도, 앞으로 내 자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내 손자가 살면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시편 113:56에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과 같은 이가 누구리요 높은 곳에 앉으셨으나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성자 예수님은 물론 성부 하나님께서도 자기를 낮추시어 세상을 다스리신다 하셨기에, 우리가 남의 미움을 받으며 살아선 안 될 것이리라.

 

  6) 시험 다음 주간에 고12 전국연합 학력평가 있고, 3은 수능 모의평가를 친다. 말하고 싶은 것은 고12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고3은 이번 성적의 결과가 최종적인 자기 점수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큰아들 친구들이 124명 졸업했는데, 이 중 대학에 등록하지 아니한 자가 51명이다. 이들은 모두 SKY를 노리고 재수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현재 대학에 다니면서 1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여, 혹은 휴학하지 않고, 반수로 다시 시험 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재수생들이 전국적으로 대단히 많다.

 

  또 하나 변수가 있다. 수능 1달 정도 앞두고 서울이나 부잣집 자녀는 당연히 고액과외를 한다. 부족한 과목당 수백만 원, 그리고 합격시켜주면 몇 억, 이런 식으로 계약하여 집중적으로 대책을 세우기에, 9월에 나오는 점수로 내가 원하는 곳에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식의 마음을 놓지 않기 바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7) 부모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한 34년 혹은 45년 정도 살다 오면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에 모두가 같고) 고등학교부터 외고에 특례입학하거나 아니면 중학교 23학년 영어점수만 보기에 얼마든지 외고 일반전형으로 들어갈 수 있다. 대학교도 (서울대학교를 제외하고) 외국어 우수 전형(어학특기자전형)으로 웬만한 대학은 다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선 어학병이나 어학(통역) 장교 시험에 응시하여 장교로 복무할 수 있고, 제대 후에도 어학 하나만 우수해도 ()기업이나 관공서에 취직할 수 있다. 이처럼 부모를 잘 만나면 평생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나는 이것을 꼭 나쁘게만 보고 싶지 않다.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고, 사실 하나님의 많은 복도 부모를 통해 온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대봉감 나무를 골라 심으면 그 열매도 좋을 수밖에 없다. 비록 땅과 기후가 조금 나빠도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 이게 자연의 이치인 것을 누가 탓하랴! 부모 잘 만난 것이 복이기에, 자식은 부모에게 잘해야 하고, 나(각자) 역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