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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지난 2년을 돌아보며

2010.06.03 11:18

길라잡이 조회 수:1624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내가 여기 온지도 어언 2년이 넘었다. 우리 교회는 농촌 중에서도 더 약하고 힘든 교회이다. 하지만 그 동안 하나님께서 물질도 주셨고, 사람도 많이 보내어 주셨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더 낮고 절제된 자세로 살고자 한다.

 

   내가 부임한 후에 전도된 사람들 가운데 몇몇 분들이 주일을 성수하고 열심을 내는 것을 볼 때 용기를 가지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론 좀처럼 믿음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깝고 기도제목이다.

 

   전에 봉사하던 교회에서는 교인들 중에 나(의 설교)를 통해 은혜를 받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지만, 이 교회에 와서는 그런 일들이 더 드물어진 것 같다. 부모 없이 홀로 나오는 어린이들과 연세가 많아 귀도 눈도 다 약하고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노인들에게 나의 설교가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수요일에는 모처럼 유명한 외부강사 한 분을 초빙하였다. 프로젝터를 통해 건국대 명예교수로 계시는 유태영 장로님(소망교회)을 동영상으로 모시고 그분의 간증을 들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지속된 그분의 간증은 나는 물론 참석한 대부분의 성도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았다.

 

   전북 임실에서 가난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너무도 어려워 남보다 늦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구두닦이와 신문팔이로 힘들게 야간 고등학교와 야간 대학교를 졸업하셨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전도사님을 통해 배운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금까지도 새벽기도를 실천하신다고 하셨다.

 

   하루는 미군부대 앞에서 우연히 ‘유학’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신도 유학을 가겠다고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하셨단다. 그 서원 기도 후 13년 만에 덴마크로 유학을 가서, 지난날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로 또 농촌 현대화의 도구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분과 함께 하셨음을 배우게 되었다.

 

   시대가 물론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유태영 장로님은 가난하게 독학으로 야간으로 공부하셨지만, 좋은 집안에서 많이 배운자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로 세계적으로 가치 있게 쓰임 받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도 고백하시지만) 하나님의 은혜이고 믿는 자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되었다.

 

   유 장로님은 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공영방송인 KBS 특강에서도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당당히 소개하고 또한 자신은 하나님 믿는 기독인임을 밝히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유태영의 이런 믿음을 보시고, 그 믿음대로 복을 주셨고 사용하셨다고 본다.

 

   오늘날 너도나도 환경을 중요시 여기고, 어릴 때부터 공부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목을 매는 시대에, 다시 한 번 믿음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3아이들도 아버지보다 하나님을 더 잘 믿어 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다니엘, 그리고 한국의 유태영과 함신익 같은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물이 되었으면 한다.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