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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요즈음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①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기업보다 더 높기 때문입니다. ② 또한 중소기업은 특수한 수공적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나 대규모화가 어려운 특수한 상품을 다종다양하게 생산하는 데 경제적입니다.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대기업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중소기업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요구(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그 외에도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방특산물을 육성한다거나 지역의 전통적인 기술이나 기능을 발전시킬 수 있어, 지역간 균형발전이나 지방경제의 활성화에 유익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즈음 대기업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보통 대학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류대학교를 나와도 잘 받아주지 않습니다. 인류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 유학을 다녀오고 자격증을 몇 개나 갖추어야 겨우 입사가 가능한 곳입니다. 물론 대기업이 이런 자들만 선호하는 것은 그만큼 임금이나 근무환경, 복지여건이 좋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 인류대학교를 나오지 못한 대부분의 대학 졸업자나 전문대 혹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그들이 가서 일할 수 있는 곳 혹은 그들을 그나마 받아주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들이 가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나름대로 성공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곳도 또한 중소기업입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 역시도 큰 교회가 필요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큰 교회의 장점은 자본과 인력이 많이 필요한 대규모 행사나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하는데 유익합니다. 가령 해외선교나 북한선교(탈북자 지원) 혹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지원 같은 프로그램, 그리고 대정부 (기독교) 홍보 행사나 초교파적인 연합행사 등도 큰 교회가 맡지 아니하면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마치 우리나라 발전에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필요하듯이) 작은 교회 역시도 나름대로 필요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작은 교회는 농촌도 있어야 하고 도회지 역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촌교회나 도시의 작은 교회는 교인수도 적지만 그 적은 인원마저도 노인이고 가난한 자들입니다. 글을 알지 못하는 자들도 있고 귀가 어두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옆에 앉아 있으면 몇 달 째 목욕을 못해서 냄새를 심하게 풍기는 자들도 있습니다. 거동도 불편하여 집까지 모시러 가서 집까지 모셔드려야 하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비록 이런 분들이지만 오기만 하면 대환영이고 오면 얼마나 교회가 잘 해주고, 대우받는지 모릅니다. 병원 가신다면 공짜로 모셔다 드리고, 아프면 약 지어 드리고, 농사철에 일 거들어 드리고, 반찬 해다 드리고, 시장 모셔다 드리고, 우편물이나 은행업무 대행해 드리고, 등등. 우리 옛말에 ‘이웃사촌’이란 단어가 있는데 멀리 떨어진 효자 자식보다 작은 교회에 등록하여 출석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입니다.

 

  대기업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아니하는 전문대 혹은 고등학교 졸업자들도 환영하며 받아주는 곳이 중소기업이듯이, 교회 역시도 가난하고 늙고 병들고 글도 모르고 자기 손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런 자들이라도 환영받고 대우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작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