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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교회 개혁은 재정 개혁에서부터

2010.10.15 00:15

길라잡이 조회 수:1583

교회 개혁은 재정 개혁에서부터

 

  ※ 이글은 1996년 1월 「저건네(유씨집안 가족지)」에 올린 글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고민이 ‘교회가 왜 이런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이 “한국교회와 개혁주의 교회관”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피부로 절실히 느끼는 것은 한국교회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시스템(구조)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에는 대부분이 돈으로 해결되듯이,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문제도 돈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즉,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 문제도 감옥에 넣고 할 것 없이 (그러면 밥값이 들고 또 식당 아줌마와 관리인과 여러 부대시설비가 드니까) 일가족 전 재산 몰수가 제일 간편하고 확실한 해결책이리라.

 

  마찬가지 입장에서 사람을 죽이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교통위반 자들에게도 재판을 해서 감옥을 살리기보다 전 재산 몰수나 아니면 엄청난 벌금(예를 들면 교통신호위반 1번에 500만원)을 부과시키는 것이 제일 적절한 대응책이리라.

 

  교회 역시도 다양한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재정체계에 손을 대는 것이리라. 이 말은 돈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관리해야 된다는 말도 되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돈(총수입)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요즈음의 심각한 우리나라 경제가 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에 한 책임이 있듯이, 교회가 재정이 늘어나니까 손을 안대는 구석이 없을 정도이다. 마치 사회의 재벌처럼 온갖 군데에 인심을 다 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하는 것이리라.

 

  과거 1950년대, 60년대,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교인 수가 많지 아니해도, 교회당이 크고 화려하지는 아니해도, 나아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는 아니해도 교인들의 문제와 고민을 풀어주는 삶의 고향이자 추억과 재미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이러한 현상이 약화되어 온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현상이 작용했다고 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재정 문제와 결부된다고 하겠다. 이를테면 과거에는 1년 예산을 다 합쳐도 교역자 생활이 안 되는 정도였다. 그러니 교역자가 되겠다는 사람도 별로 나타나지 않았고, 목회라는 것도 예배에 전도, 심방이 거의 주된 것이었다.

 

  그러나 교인수가 늘어나고 재정도 늘어나면서, 요즈음 담임 목회자들은 이러한 예배와 심방과 전도 등의 기본적이고도 본연의 임무들은 대부분 여러 부교역자들에게 다 맡기고, 자신은 총감독과 인사관리, 재정관리, 각종경조사 인도하기, 연합회와 상급기관 참석, 등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과 관련하여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거나 할 수밖에 없게 되다보니, 결국은 여기서 좋지 아니하는 문제들이 파생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은 사회에도 다양한 제도들이 보완되었기에, 교회가 본연의 업무에 생명을 걸어 사회인들과 교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학원은 영어 하나만을 잘 가르치면 되는 것이고, 음식점은 음식 하나만 전문적으로 맛있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학원이 영어는 잘 못 가르치면서 대신에 학생들에게 우리 학원에 오면 간식도 주고 (이성)친구들도 사귀고 주기적으로 야외놀이도 간다고 간판을 내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 역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교인은 물론 사회인들을 빛(생명)으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일을 위해서는 오늘날 너무도 근거 없이 운용되는 각종 헌금제도를 통합하여야 한다. 주일헌금, 감사헌금, 생일감사헌금, 심방감사헌금, 구역헌금, 선교헌금, 장학헌금, 구제헌금, 건축헌금, 계절헌금(부활절, 맥추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신년소원(?)헌금, 십일조, 기관회비, 성미, 헌신헌금, 개척교회보조헌금, 월정헌금, 특별헌금, 등등.

 

  이처럼 오늘날 교회에 무슨 헌금 종류가 이리도 많은지! 마치 교회가 매주일 교인들의 돈 거두는 장소로 전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회의 교역자들도 사회에서 이미 일고 있는 연봉제를 도입하여야 한다.

 

  사회보다 적게 받을 것도 없고 많이 받을 것도 없고 비슷하게 받되 지금처럼 음성적인 것을 없애기 위해서는 연봉제를 도입하여, 자신들이 (어디를 얻든지 간에) 손수 집을 마련하고 각종 세금을 내면서 모든 비용을 이 연봉에서 지출하고, 그러면서도 그 가운데서 절약하여 구제하고 선교하고 전도하고 사회와 교인들을 위해 유익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리라.

 

  돈이 중시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돈에 대해 깨끗하고 절제하지 아니하고는 옳은 목사, 옳은 교회라고 할 수 없겠기 때문이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