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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Assimilation과 Dissimilation

2012.12.08 09:31

길라잡이 조회 수:1914

Assimilation과 Dissimilation

 

(1) 닮음 - 오늘날 매일 같이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 드라마, 언론기사 등이 좋은 것은 보고 배우자는 것이고, 나쁜 것은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제작되고 내보는 것인 줄 안다. 그러나 결과는 제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흔히 similation(닮음)에는 2가지 흐름이 있다고 한다. assimilation과 dissimilation이 그것이다. 전자는 좋은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서 좋게 닮는 것을 말한다면, 후자는 나쁜 것을 보고 나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지만 결국은 나쁘게 닮아가는 것을 말한다.

 

마치 술꾼 아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기는 커서 절대 술을 입에 안 대고 살겠노라 마음먹지만, 어릴 적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성인이 되어 살다 보면 세상이 녹녹하지가 않다. 온갖 어려움과 모함이 도사리고 있고 그 과정에 원치 않게 패배도 한다. 그럴 때 그동안 자주 보고 접한 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홧김에 올라와 결국 술을 접하게 되고 자기도 술주정뱅이가 된다는 것이다.

 

또 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한 30분간 난데없이 화를 내고 짜증을 발산하고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고는 끝에 가서 “여러분이 이런 말을 듣고 나의 행동을 보니 안 좋지요. 그러니 여러분도 제발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행동하지 마세요.” 한다면 과연 합당한 교육방식이라 할 수 있겠나?

 

우리 사회의 문화를 선도한다는 영화, 드라마, 언론기사, 등을 보면 너무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결과적으로 이런 부정적인 것들은 assimilation보다는 dissimilation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2) 영화 - 한 10년 전쯤에 모 대학에서 어떤 분으로부터 영어강의를 들었다. 그는 대학 소속 교수나 강사가 아니라 단지 그 대학의 장소만 빌려서 방과 후나 방학을 이용하여 강의하는 사설 강사였다. 그런데 이 분의 강의는 50분 수업에 한 20분은 워밍업이고 그다음 30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그 워밍업 시간은 늘 욕이 사용되었다. 한 70%가 여학생인데도 거침없이 심한 욕을 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이유를 물으니 자기가 이 대학 교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한 학자(박사)도 아닌데, 그냥 점잖게 강의하고 대하면 학생들이 자기를 깔보고 말을 잘 안 듣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과제를 내어 주어도 안 하게 되고 수업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없으므로 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일부러 욕을 한다고 했다.

 

영화에서도 과거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즈음 출시되는 영화는 대부분 욕이 등장한다. 좋다고 평가되는 영화, 감동을 주고 심지어 걸작이라는 영화마저도 욕이 들어간다. 그래서 가족과 같이 볼 수 있는 좋은, 착한 영화가 잘 없다.

 

영화의 주된 흐름도 여성의 벗는 내용이 나오는 멜로(애로) 아니면 어두운 사건을 다루는 폭력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애절한 남녀 간의 사랑이나 가족애, 아니면 직장이나 군에서 눈물 나는 끈끈한 정을 다룰 수도 있을 것이고, 조국에 대한 사랑(충성심)도 있고 인류에 대한 헌신도 얼마든지 있다.

 

더 큰 문제는 어떤 사건(내용)을 다루더라도 그 과정에 벗는 장면과 욕을 포함한 폭력을 의도적(?)으로 약간 집어넣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선선한 채소를 날것으로 먹어도 맛은 물론 몸에도 좋지만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달지도 않고 짜거나 맵지도 안다면 맛을 못 느끼는 것처럼, 영화 역시 이렇게 하지 아니하면 너무 부드럽고 밋밋하기에, 강한 이미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좀 쇼킹하고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려는 계산이 아닌가 싶다.

 

(3) 방송 - 텔레비전 드라마 중에는 왜 이리 가정불화와 갈등, 가출 문제아, 이혼, 불륜, 재혼, 등이 많이 나오는지? 물론 드라마도 일종의 픽션이기에 오늘날 가정마다 이런 내용이 현실이고 풀어야 할 과제이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그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라면 단순히 현실만 반영해서는 안 되고, 미래지향적 규범적 선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다 알다시피 간통과 이혼 그리고 부부갈등은 (아무리 현실적으로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많이 일어나는 다반사라 해도) 그 자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가령 부모에게 반항하고 심하게 대한 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변하여 새롭게 탄생하는 성장드라마라 하자. 이런 드라마를 보았을 때, 실제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아들 중에 이 드라마를 본다면 (상당수는 그래도 안 변하지만) 아주 일부 조금의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아들은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아, 부모에게 저렇게 막 대해도 되는구나. 저런 친구들이 많구나. 저러다가 나중에 마음을 바꾸어 먹으면 되는구나!’ 이렇게 될 수 있고, 아니면 적어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여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소수의 변화를 위해서 대다수 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부정적인 드라마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과거에는 이혼한 사람을 좀 이상하게 본 경향이 있었다. 이런 부분 때문이라도 어지간하면 마음 맞추어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은 너무도 주변에 이런 분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드라마까지 당연한 듯이 자주 많이 방영되다 보니 너무나 쉽게 이혼하고 재혼하게 되고, 그래서 가정이 더 쉽게 파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4) 뉴스 - 언론 기사도 마찬가지다.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기사를 많이 내보내기 바란다.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사람이나 그런 기사, 외국에서 한국을 빛낸 다양한 부류의 인물, 농어촌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의 기사, 남을 살리고 남에게 유익을 끼친 사건이나 기사를 많이 실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용기와 위로를 주거나 그렇게 살게 하였으면 한다.

 

그렇지 않고 가족 패륜을 비롯하여 불륜, 엽기적인 사건, 가족이 같이 보기 부끄러운 사건이나 기사, 등은 전 국민의 경각심 발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 자제했으면 한다. 안 좋은 사건의 보도는 안 좋은 사건을 방지하기보다 모방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일로 감옥에 가게 되면 교화되기보다는 더 나쁜 놈 - 출소 후에 또다시 나쁜 짓을 하되 이번에는 안 들키는 재주를 배워서 나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사건이 터지면 동종 전과자를 제일 먼저 수색하게 되고 실제 70∼80%는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나아가 우리의 자녀가 과거에는 대통령, 장군, 과학자, 의사, 법조인, 교수나 교사, 등이 꿈이었는데, 요즈음엔 영화, 텔레비전, 언론에 등장하는 연예인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서 이런 매체들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개인적으론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슨 연예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배꼽 밑에 점이 있니 없니 하는 그런 쓰잘머리 없는 기사들은 제발 좀 내려놓았으면 한다. 우리의 자녀와 2세들이 학교에서 이런, 아무런 영양가도 없고 삶에 도움도 안 되는 정보들을 몰라도 얼마든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만들었으면 한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