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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교역자 야유회의 즐거움

2012.11.14 11:34

길라잡이 조회 수:1010

  서언 - 어제는 해마다 해온 것처럼 시찰 교역자회에서 가을야유회를 다녀왔다. 본래는 1박 2일이었으나 사정이 생겨 당일로 다녀왔다. 행선지는 청원군 청남대와 초정리 광천수였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하여 점심부터 하고, 대청호의 청남대를 구경하였다. 이어서 초정리에 들러 2시간 정도 목욕하고, 오는 길에 저녁까지 하니 오후 10시에 도착하였다.

 

  ① 올라가는 차량 안에서 어느 사모님과 장시간 대화를 했다. 그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나이는 나보다 적어도 결혼을 빨리하여 몇 년 선배 아이를 두고 있었다. 입시 철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 공부가 등장했는데, 최근 큰아이를 향한 기도제목에 어느 정도 힌트를 얻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해 오던 제목들에 대해 간혹 동료 목회자 가정을 통해 해답을 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② 중식 시간에 한 은퇴 목사님과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 분은 군에서 오래 계시다 나이 50살에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하셨다. 주로 우리 지역에 오래 계셨는데, 마지막에 한 곳에서 7년을 시무하시다 은퇴하셨단다. 대게 은퇴 후 시무하시던 교회와 멀리 떨어져 생활하시는데, 이 분 역시 처음 한 3년은 그렇게 했지만, 도회지 생활환경이 너무 답답하여 결국 다시 하동으로 돌아오셨단다.

 

  그래서 지금은 은퇴하신 그 교회를 다시 출석하신다는 것, 그리고 그 교회로부터 성미를 비롯한 상당한 편의를 받으신다고 하셨다. 물론 그 후임 목회자 역시 아버지처럼 정말 잘하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많은 목회자가 인간적으로 목회하고, 은퇴 시에도 자기 마음에 드는 후임자를 선택하는데,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셨다는 것이었다.

 

  ③ 청남대를 구경하는 과정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불구하고 한 분이 청중이 1명도 없는 상황이지만 열정을 다해 자기를 알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소년소녀 가장 돕기 나누리 청남대 길거리공연”이라는 안내판을 붙여 놓았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여자 1명하고 같이 부르고 있었지만, 여전히 청중은 아무도 없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식사시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한번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분을 보고 아내가 앞으로 피아니스트가 꿈인 큰아들을 생각해서 5달러인가 10달러인가 후원한 일이 있었다. 지금도 피아니스트와 지휘자가 꿈인 아들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선하게 인도하실 줄을 믿는다.

 

  ④ 초정리에서 목욕하면서 한 분 목사님과 대화를 하는 중에, 자기 아들은 십삼조를 한다고 했다. 어떻게 십삼조냐고 물으니, 기본적인 십일조는 하나님께, 그다음 십일조는 부모에게, 그다음 십일조는 선교비로 낸다고 했다. 나머지 70%로 잘살고 있고, 어릴 때부터 이렇게 교육을 했다고 한다.

 

  언젠가 하나님께 하는 십일조 외에 부모에게 십일조를 서약하지 아니하면 주례를 하지 않는다는 목사님이 계시다는 말을 들었다. 이것이 성경적으로 합리적인지는 나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러나 영의 하나님께 십일조 하는 외에 자기를 육적으로 평생 길러주신 부모에게도 십일조 하면 좋을 것 같고, 더 큰 효도의 복을 받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⑤ 이번 여행은 회비로 부부 3만 원, 혼자 2만 원을 내었다. 그런데 45인승 차량에만 80만 원이 들어갔다고 했다. 사실 회비만으론 차량 경비로도 부족하다. 그런데 많은 분이 회비를 입금할 때 최하 5만 원, 보통 회비 외에 후원금 10만 원, 또 교회에 이야기하여 추가 후원금까지 받아오기도 했다.

 

  요는 그렇게 해도 적자가 난 것 같았다. 긴급 임원회 결과 임원 중에 한 분이 개인적으로 목욕비를 대고, 다른 한 분이 식사비를 대기로 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어느 목사님이 자기가 섬기는 교회 재정담당 장로님에게 연락하여 추가로 후원금을 내어 놓았다. 결과적으로 즐겁고도 풍성한 야유회가 되었다.

 

  결언 - 많은 목회자가 농촌으로 안 오려고 한다. 왜인지 모르겠다. 도회지에서 붙드는데 굳이 일부로 올 필요는 없겠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안 오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기도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면, “오기만 하면, 와보면” 자녀 진학 문제도 해결해 주시고, 경제적인 부분도 당연히 인도하신다.

 

  군에서 병사를 어느 부대에 보낼 때에도 그의 직업이나 재능을 참작하여 합리적으로 배치한다. 물론 먹고 사는 것은 알아서 다 대어준다. 지혜롭고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공기와 주차장, 자연환경이 좋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고, 마음도 편한, 그리고 인심까지 훈훈한 농촌으로 제발 오시기를.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