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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노회 참석 이모저모

2012.04.12 10:21

길라잡이 조회 수:1285

   ① 지금까지 우리 노회가 진주 아니면 삼천포에서 모였다. 이는 교단에서 노회원 총대 수가 제일 많아 모일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순수 총대 수만 242명이니 여기에 방청객으로 강도사와 목사후보생 ‧ 학신회 간사, 예배위원으로 찬양대원, 방문객으로 목사 안수자 가족과 각 소속기관의 임원들까지 고려하면 최하 300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창에서 모였다. 마침 교회당 바로 앞에 군에서 마련한 무료 강변 대형 주차장이 있어 너무 편리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밝게 웃으며 안내와 간식으로 서비스하는 여전도회원들, 그리고 내가 입이 까다로워(?) 추어탕을 안 먹는다고 하니 소고깃국으로 바로 바꾸어주는 감각까지 좋았다.

 

   이번 노회 중에도 이슈가 될 만한 안건들이 있었지만, 각종 위원회를 바로바로 구성하여 모두 위임하였으며, 각종 보고도 서면으로 받았고, 회의록까지 임원회에 넘김으로 평소보다 훨씬 빨리 노회를 마칠 수 있었다. 대게 화요일 밤 10시가 넘어야 마치던 것을 이번에는 마치고 집에 도착해도 오후 6시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② 교회가 많고 노회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아는 사람도 많다. 어떤 모임이든 간에 그 모임의 재미는 먹는 것이나 시설(환경)보다 사람과의 관계이다. 친한 사람이 없고 모여서 삼삼오오 이야기할 대상이 없으면 사실 별로 가고 싶지 않다.

 

   진주노회에는 내가 전에 시무하던 노회 소속 목회자들도 많이 전입해 들어왔고, 또 대학원 졸업 동기들도 많다. 거기다 시찰 내 소속된 목회자들까지 합치면 전신만신 아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번에 우연히 옛날 대학 동기(친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 명이 둘러서서 이야기하는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익은 것 같아 혹시나 하여 학번과 학과를 물으니, 내 예감이 맞았다. 집에 돌아와 낡아 색까지 바랜 사진을 보니 그 친구 얼굴이 나왔다.

 

   ③ 첫날 회무를 마치고 잠자리를 정하기 위해 시내를 몇 바퀴 돌다 외곽지에 여관 가격을 묻기 위해 차를 세웠다. 마침 친한 동역자 둘을 만났다. 그들도 잠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왔다기에, 세 사람이 합숙하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 여기저기를 문의하던 중, 관광호텔을 예약한 두 분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거기 가기로 했다. 우리 3명이 감으로 5명이 한 개의 방을 쓰게 된 것이다. 결국, 나는 잠자리와 아침 모두 공짜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동안 겨울만 되면 발이 갈라져 반창고로 무장해 있는 나를 보고, 어느 동기 목사님께서 무좀의 일종이라며 병원에 가서 1주일에 1번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하면 3개월 안에 완전히 낫는다는 좋은 경험담을 알려주었다.

 

   ④ 노회에 참석하는 목사님들은 개체교회로 가면 당회장이고 지역의 유지들이다. 장로님들 역시 장로 중에서도 선발되어 교인의 대표로 참석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250명 가까이 모여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는 중에 합의를 모아 도출하기에 흔히 ‘聖노회’라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만일 거의 모든, 주요하면서도 예민한 안건들이 몇 명의 입김으로 좌지우지된다고 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리라. 때로는 충분한 토론과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데 그렇지 않다거나, 중요한 사항은 미리 안건으로 제시되어 충분히 판단할 여건을 줘야 함에도 그 자리에서 제기되어 그 자리에서 통과된다거나, 논란이 될 안건은 시간을 두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다음 회기로 연기해야 함에도 성급하게 결정해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동역자들 중에 사실 이런 부분에 동감하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통법부처럼 묵인하는 이유가 소수가 제기하는 흐름에 반대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면 혹시라도 암암리에 왕따나 재제(피해,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악한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거나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되는데,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 안에 비록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일 이런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면 옳지 못하리라. 간절히 바라옵는 것은 이러한 분위기와 감정이 제발 나만이 느끼는, 정말로 잘못된 판단이었으면 한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