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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지난 설 명절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버님께서 살아 계실 때까지는 내게 8촌까지 차례를 지냈다. 그러다 돌아가신 후에는 6촌까지로 하다, 한 10년 전부터는 (나의 형제들이 워낙 많아) 4촌 간에만 모이고 있다.

 

과거엔 차례를 지낼 때 옆방에 그냥 문을 닫고 앉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조상에 대한 예의상 절을 하지는 않지만 (절하는 가족들 옆에서) 그냥 서서 지켜보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번 명절에도 나와 나의 자녀, 그리고 바로 위 포항 형님 가족들은 옆에서 예의만 차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앞에서 커다란 아이가 절을 하지 않고 끝까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차례 시간이 지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에 그 아이 아버지(5촌 조카)에게 물었더니, 자기 아들이 교회를 출석한다고 했다. 이어서 당사자에게 자세한 사정을 물으니 현재 대학 1년생으로 곧 2학년에 진학할 예정인데 서울의 어느 대학인지는 모르지만, 실용음악과 성악전공에 재학 중이라 했다.

 

처음 입학하니 선배는 물론 교수님들도 거의 전부가 교인이라 하였다. 당연히 선배와 친구들의 모임이 주로 기독교식이었고, 특히 한국 가요계에 유명할 정도의 작곡과 교수님이 계시는데 이분은 교회 안 다니는 가수에게는 곡을 주지 아니할 정도이고 학생 중에도 교회 안 다니면 사람 취급을 거의 안 할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처음엔 왕따 당하지 않고 학점 잘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하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찬양인도 단원으로 봉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4촌 형님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아들 부부는 울진 어디에서 작은 절(사찰)을 운영하기에 명절에 오지도 않는다. 둘째 아들 역시도 기독교하고는 너무도 거리가 먼 사람인데, 이 둘째 아들의 외동아들이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으니, 할렐루야에 놀랠루야인 셈이다. 앞으로 이 아이를 통해 사촌 가문에 일어날 사건들이 기대된다.

 

물론 지금까지 가족과 친척을 위해 기도해 왔지만, 그냥 말로나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며 전도해서는 도저히 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이렇게 역사하실 줄은 몰랐다. 새삼 기독교 문화의 중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불신자는 물론이고 신자 중에도 기독교를 욕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사회 곳곳에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대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고개가 숙여지며, 나 자신 목사임이 오히려 부끄럽기까지 하다.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