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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언어 이론(言語 李論)

2011.07.21 22:01

길라잡이 조회 수:1363

언어 이론(言語 論)

1313 이송영

 

  (1) 언어의 중요성 - 20세기 전까지는 철학에서 이성이 중시되었으나(그래서 근대철학은 인식론이 강조되었음) 오늘날엔 언어가 중시되어 “언어(분석)철학”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아무리 ‘이성’이 중요해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언어’를 통해서 이기에, 언어로 나타나지 아니한 이성은 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지어 Martin Heidegger(말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까지 말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그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고 어떻게 존재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결국 언어로 통해서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언어의 기능 - 우리는 변하는 시ㆍ공간의 환경에서 나와는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가진 타인들에게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서 교제하며 관계를 맺으며, 동시에 나를 표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이 말은 단순히 나를 드러내고, 그래서 교제나 관계의 수단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까지 지닌다.

 

  이를테면 ‘창조하는 힘, 구속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에 ‘Labelling 이론’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한번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나쁜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으면 계속 나쁜 짓을 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또 한 번 알려진 말, 심지어 한번 토해낸 말이 사람의 행동을 구속하고 선입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선입 정보 구속의 원리).

 

  (3) 언어의 용법 -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三人成虎(삼인성호, 세 사람이 모이면 호랑이도 잡는다.)’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 악성루머나 댓글로 말미암아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그 예이리라. 요즈음 ‘지하철 막말남’이 이슈화되고 있다. 인터넷에선 누군지 찾아내어 처벌해야 한다며 서명까지 벌이고 있다.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법적으론 언어폭력이지만 다르게 보면 ‘인격적인 살인’이라 할 수 있다. (언어)폭력은 또 다른 폭력(살인, 폭행, 등)을 낳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사 정확한 말이나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결과적으로 그것이 상대방이나 타인에게 유익이 안 될 때에는 하지 않아야 한다. 물건을 도둑질하는 것도 나쁘지만 그렇게 훔친 물건을 사는 것도 공범이듯이, 나쁜 말을 발설하는 자도 나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것 역시 나쁘기에, 필요한 말, 유익한 말인지 판단해야 하며, 특히 칭찬하는 말, 살리는 말, 희망적인 말을 해야 한다.

 

  (4) 언어의 해결책 - 언어는 한 개인의 수준(인격과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그래서 생각하면서 조심해서 말을 해야 할 것인데, 그러나 조심해도 내 마음에 감정(미움과 분노)이 가득하면 아무리 조심해도 나도 모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따르자면 무의식중에 하는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평소 불만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말을 조심하기보다 먼저 마음을 조심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리라. 독수리는 같은 산을 날아도 썩은 것만 보고, 벌과 나비는 같은 산을 나는데도 아름다운 것만 본다고 하는데, 결국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평소 남을 이해하며 선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최선책이리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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