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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고향 교회에서 같이 자란 형수의 친언니가 본래는 교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1970년대 말 남편이 삼성전자 근무하다 미국으로 발령받아 가면서, 미국에서 교회를 다녔고 그 후 아주 열심이고 독실한 권사가 되셨다. 포항제철 회장인 고 박태준 씨도 본래 불교였는데 미국 가서 기독교로 바꾸었다고 한다.

 

10년 전인가 맏형이 사는 대구에서 지내는 설 명절에 갔더니만, 5촌 조카의 아들(6촌 손자)이 제사에 우리와 같이 서 있기만 하였지 절을 하지 않았다. 물어보니 1년 전 서울의 어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는데, 교수는 물론 선배와 동료, 그리고 문화들이 거의 전부 기독교라서 할 수 없이(?) 기독교를 가지 아니할 수 없었고 지금은 어느 교회 찬양인도자로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나의 첫째아들의 애인(앞으로 며느리 될 사람)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는 교회 출석을 안 했는데, 미국에 가서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고 돌아와 세례를 받아 현재 한 교회에서 2년 가까이 사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미국 한인사회와 한국 음악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신앙과 경건, 그리고 삶의 모범이 분명 있었다고 본다. 사람은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의 지배적인 문화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반대 역시 있다. 대부분 직장과 사회에서는 불신자가 분위기를 주도하다 보니, 이미 믿는 자들이 자기의 신앙적인 정체성을 밖으로 드러내며 고백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득(利得)을 보고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그들의 분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참 후에 어떻게 하다 아무개가 교회의 집사고 장로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지역()은 인구가 한 3,500명 정도 되는데, 교회가 넷이다. 장로교 고신측이 2, 장로교 통합측 1, 성결교 1곳인데, 목회자끼리 교단(혹은 교리)이 다르다 보니 (협력하기가 쉽지 않아) 서로 무관심한 가운데 소극적으로 11명씩 전도하고 있다.

 

내가 여기 와서 지금 15년째 사역을 하고 있지만, 4곳 모두 교인 수도 적고 교인들 수준 역시 영향력 있는 자들이 별로 없다. 대부분 가난하고 많이 배우지 못한 자들이고 노인들이다. 그래서 불신자들이 교회와 교인을 우습게 여긴다. 당연히 전도가 잘 안 된다. 그나마 외지에서 온, 귀농귀촌인들 가운데 믿는 분들이 간혹 출석하여 등록하지만, 이마저도 지역 교회를 우습게(?) 여기고 하동읍으로까지 주일에 예배하러 많이 나간다.

 

따라서 우리 지역 출신 중에 타지에서 크게 사업으로 성공한 (신실한) 직분자가 있다면, 그분이 주체가 되어 1년에 1번씩 큰 기독교 행사(가칭 악양 기독인 대회’)를 개최하였으면 한다.

 

이때에는 악양생활체육공원을 빌려서라도 (음식, 간식, 음료수, 음식 대접, ) 큰 잔치를 열어, 우리나라 안에 (하나님을 잘 믿는 명문대 교수, 큰 사업가, 유명한 연예인, ) 저명한 분을 초청하여 간증도 듣고, 지역에 힘들게 섬기는 목회자도 (상석에 앉혀) 소개하고, 또 지역 출신인데 객지에 나가 신앙생활 잘하는 영향력 있는 분들도 오게 하여 소개하고,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믿는 교사나 교장도 있으면 소개하였으면 한다.

 

그러면서 4개 교회 대항 행사(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아이나 노인들이 쉽게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나 놀이, 게임 등)도 하고, 또 참석한 모든 분에게 좀 파격적인(?) 풍성한 선물도 제공하였으면 한다. 특히 이 지역 목회자 4명이 (자기 교회 출석한다고 확인해 주는 모든) 출석교인들에게 금일봉(가령 1인당 10만 원 다 합쳐봐야 150명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음)도 제공하였으면 한다. 이유는 이렇게 해야 노인들과 아이들이 교회를 (좋게 생각하여) 출석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각 교회가 알아서 밑에서부터 11명씩 서로 경쟁(?)하면서 소극적으로 전도해왔다면, 앞으로는 좀 거시적문화적으로 접근하였으면 한다. 이런 대형 행사를 통해, 지역 교회와 지역 목회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지역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에게도 자부심을 부여하여, (교회와 목회자, 나아가 교인끼리) 서로 간에 협력하도록, 그래서 지역민들로 하여금 하나님 믿는 자들이 저렇게 살아가는구나!’ 하게끔 기독교적인 문화를 조성하였으면 한다().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