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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우리 고신총회 지도자인 손봉호 장로님께서 오늘 날짜로 중앙일보에 비대면 예배에 대한 찬성의 입장과 그것에 대한 근거를 밝히셨습니다(중앙일보 20200909, https://news.joins.com/article/23867642?cloc=joongang-home-newslistright). 꼭 대면이 아니라 비대면으로 하더라도 진심으로 예배하면 된다는 입장이셨는데, 저는 이 장로님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는 주된 이유가 교회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목사의 절박한 상황과 교회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으시고, 그저 학자나 장로님의 입장에서 기독교 대학생이나 특히 신학생을 앉혀놓고 강단에서나 할 수 있는 무책임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1) 예배는 공부처럼 지식의 전달이 아닙니다. (저의 처남이신 유해무 박사님의 주장처럼) 공예배입니다. 더욱이 교회란 그리스도의 지체된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님께서 담임으로 세운 목사의 인격으로 전달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렇게 만난 성도들끼리 교제하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비대면 예배를 피치 못해 1~2주일 정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게 7달이나 향후 몇 년씩(?) 하게 되면 결국 많은 성도의 신앙 이탈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믿어도 끊임없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다시 말하면 안 그래도 어떻게 하든지 간에 핑계를 대고 안 모이고 싶어 하기에)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 하셨습니다(10:25).

 

사실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20~50대의 청장년층도 이렇게 비대면을 오래 하면 집중이 안 되고,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 같은 경우, 여러 사정으로 교회당에 오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비대면 예배(실시간 라이브톡)를 하나 젊은 층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사람이기에, 교회당에 와서 그래도 목사도 앞에서 보고 있고 성도들도 옆에서 보고 있기에 그나마 예배에 집중하지, 집에서 하면 중간에 화장실도 가고 물도 떠다 먹고 옆 사람하고 대화도 하고 . 옳게 예배가 안 됩니다. 결국 이 말은 은혜받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교회가 원리적으론 예배가 핵심이지만, 실제 현실은 무엇보다 교제가 중요합니다. 대형교회에 왜 사람들이 몰릴까요? ‘예배와 설교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교제입니다. 친구, 애인, 결혼, 장사, 노인들은 장례식/환자 심방/장지, 등 사람들끼리 모임과 교제가 없으면 굳이 대형교회 가지 않을 것입니다.

 

직장은 비대면으로 해도 우선 (출근 안 하니) 차비도 안 들고, 보기 싫은 과장도 안 보니 좋아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결과(성과)가 안 좋으면 해고가 되거나 승진에 누락이 되기에 어떻게든 성과라도 올리지만, 교회는 교제가 없으면(안 되면) 모일 이유가 없어 교인들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2) 한국 교회가 비대면을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은 예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의 어느 반정부 인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기독교를 유난히 차별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언론의 지나친 교회 폭로, 그리고 방역 기간을 잡을 때도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날로 보자면 금요일 밤부터나, 아니면 토요일부터 시행해야 함에도) 꼭 주일 0~ 주일 24시까지로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모든 학교를 비대면으로 하고, 모든 천주교와 불교, 그리고 학원이나 교습소까지 비대면으로 한다면 당연히 우리 교회 목회자들도 비대면 예배에 반대하지 않을(아니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 식당, 회사 식당, 공무원 식당,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자들이 온종일 드나드는) 사회 식당에는 영업을 허용하면서, 1주일에 단 1번 문을 여는 (그것도 농촌의) 교회 식당마저 중지를 시키니!

 

정치인들이 (그것도 기독 정치인들과 기독인 고위관리조차도) 기독교의 모임이나 예배를 불교나 타 종교의 모임과 같은 수준에서 취급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교회 안의 다른 모임의 제한은 그나마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기독교의 생명과도 같은 주일예배만큼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서울의 어느 교회에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그 교회만 (아니면 그 지역만) 주일예배를 폐쇄하거나 비대면으로 조치를 하면 되지, 주변의 온갖 단체들(심지어 나이트클럽)은 다 그대로 놔두면서 전국의 모든 교회 심지어 농촌의 10명도 안 모이는 교회까지 다 비대면 예배와 식사 금지까지 처방하니 (어떻게 정부 방침이라도) 순순히 따를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