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악양북교회

일기예보관을 비난하지 맙시다

2009.07.04 10:29

길라잡이 조회 수:18042

  얼마 전 우리 교회에서 토요일(놀토)을 기해서 거제도로 ‘전 교인 야유회’를 다녀왔다. 해마다 해온 행사로 지금까지는 계속해서 인근의 섬진강 옆 평사리공원이었지만, 금년에는 늘어난 아이들로 인하여 그리고 더 나은 교회 미래를 위하여 대형차를 빌려서 멀리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이리 저리 생각하고 기도하던 끝에 삼천포교회 45인승을 빌려놓았고 장소로는 거제와 통영으로 정하였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면서 3가지를 놓고 고심하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는 안전, 둘째는 참석인원, 셋째는 날씨였다.

 

  첫째 안전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고, 둘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바로 그 다음 주간에 기말고사 시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는 토요일이지만 기말고사 대비 특강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미리 통보하고, 노인들 역시 나름대로 건강과 볼일 때문에 많이 빠진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일기예보마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구름이 낀다고 했던 것이, 2-3일 전에는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밤이나 당일 새벽까지만 해도 뉴스나 인터넷 정보 등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이미 엄청난 비가 시작이 되었고 이 비가 오전에는 전남에, 낮에는 영남 남해안까지 점차 확대될 것이라 하였다.

 

  45인승을 빌려놓고 안 갈 수도 없고, 가기는 가되 만약을 감안하여 비가 오면 통영수산과학관 같은 실내견학으로 바꿀 대비까지 하였다. 그리고 많은 일정을 포기하고 한 2가지(포로수용소, 산방산 비원)만 구경하고 비가 오기 전에 가능한 빨리 돌아올 생각이었다(귀가 도중에 비 오는 것은 무관하기에).

 

  그런데 결과는 이 3가지 기도제목이 다 이루어지게 되었다. 안전하게 다녀왔고, 45인 정원에 48명이나 가게 되었고(조금만 더 많이 왔다면 12인승 1대 더 가야하기에 또 다른 애로점이 발생함), 날씨 또한 아무 이상이 없었다.

 

  아침에 하동을 출발할 때만 해도 마치 비가 곧 올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사천으로 해서 통영을 거쳐 거제에 가니 아주 화창하였다. 오히려 자외선이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점심 식사 후부터 먹구름이 끼었다 개었다 하면서 날씨가 좀 이상해지기 시작하였지만, 도착한 후는 물론이고 다음날 주일까지 비가 오지 아니하였다.

 

  얼마 전 기상청장은 기상청이 발간하는 월간지 ‘하늘사랑’ 6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지구촌 그 어느 지역보다 날씨 변화가 무쌍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일기예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러한 언급은 그 동안 너무나 자주 빗나가는 예보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기상마저도 주관하시고 움직이시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온다. 홍수는 물론, 우박과 천둥(우렛소리), 번개까지 사용하셔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도우시는 장면이 있다. 반대로 와야 할 비를 오지 않게 하시는 때도 많이 있었다.

 

  요즈음 믿어서는 안 될 2가지로 ‘군대 간 남자’와 ‘일기예보’라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믿는  자들은 일기예보관의 무능이나 무지를 함부로 탓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히 그 지역에 (본래) 비가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기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안 오도록 바꾸기도 하시기 때문이다.

 

  ‘전 교인 야유회’에서 돌아온 나는 ‘우리처럼 놀토(노는 토요일)라서 각 교회마다 행사를 잡아 놓고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상까지도 바꾸시는 하나님께 찬양하고 감사하였다(아멘).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