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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하나님 떠나지 아니하는 대학

2014.03.15 16:29

길라잡이 조회 수:600

큰아들이 외국어고를 졸업하였다. 가까운 관내 고등학교도 있는데 먼 곳까지 가게 되므로 돌아보면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영어 하나 만은 크게 걱정 안 하고 살게 됨이 다행이다.

 

사실 우리의 학교 영어교육이란 것이 수십 년을 배워도 늘 ‘영어’ 하면 자신이 없고 스트레스부터 든다. 대학을 가도 4년 내내 영어와 싸워야 하고,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얼마 전 2월 말에는 아버지 권유로 토익시험을 보았다. 동생하고 같이 보았다. 치고 나서 자기 동생에게 하는 말이 “너는 앞으로 아직 감각이 살아 있을 때인 수능 끝나고 바로 시험을 보아라.”라고 부탁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도 나름 점수가 잘 나와서, 올해 가을에 카투사(KATUSA) 원서를 내어 컴퓨터 추첨에 선발되면 내년에 입대하려 한다.

 

큰아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다. 나름 2년을 기도하고 준비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수능도 엄청나게 잘 못 보고, 실기도 조금 실수해서 음악을 포기하고 결국 고등학교 때 부전공으로 했던 일본어 쪽을 전공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즈음 아버지 입장에선 아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못 간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자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과나 단대에서 추진하는 OT나 MT도 다 빠지고, 심지어 입학식마저 참석하지 않았단다.

 

이제는 음악이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아마추어로 하고), 입학하여 다니고 있는 일본어에 생명을 걸고 ‘이것이 내 길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음악의 길보다 더 나은 행복한 길을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는데, 아직도 이렇게 안 하기에 가슴이 답답한 것이다.

 

지난주 이호 목사님의 「하나님의 기적, 대한민국 건국(1~4강)」이란 5시간 30분짜리 특강(동영상)을 듣고, 아들이 비록 자기가 원하는 대학 그리고 명문대는 못 갔지만 그나마 하나님 떠나지 아니하는 대학을 간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게 목사 아들들이 성인이 되고 부모 곁을 떠나게 되면 탈선도 하고 방황도 하게 되는데, 가정 형편상 학교 근처 교회 교육관 안의 학사관에 들어가다 보니 그리고 가자마자 주일마다 빠질 수 없는 직분(중등부 찬양팀 인도, 피아노, 부활절 칸타나 플레시 몹 기획, 등)으로 섬겨야 하니 어떻게 하나님 떠나겠는가?

 

우리는 자주,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 혹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야 대학을 잘 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대학을 가서도 하나님 떠나지 않고 하나님 잘 섬길 수 있는 대학이 최고의 대학이자 잘 간 대학이라 새삼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