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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북교회

삼한 청년회와 여름성경학교

2013.08.15 09:21

길라잡이 조회 수:893

  (Ⅰ) 농촌 교회의 어려움이 (나는) 일차적으론 재정이 아니라 인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이 없는 재정적인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별반 다름이 없어, 계속해서 밀어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젊은 일할) 사람이 오면 예배참석 인원은 물론, 봉사와 재정까지 장기적으로 자동으로 해결된다.

 

  요즈음 (분립) 개척할 때에도 몇 년간 재정적인 지원만이 아니라 사람까지 지원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거의 성공(?)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농촌 교회를 돕는 방식도 다양해야 하겠지만, 인력적인 지원이 우선되거나 동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령 장로님 1가정과 집사님 5가정을 파송하여 몇 년간 섬기면서 충분히 모든 면에 자립하고 자생하게 되면 다시 복귀하는 식이 되어야 한다.

 

  2008년 삼한 청년들이 처음 우리 교회당에서 수련회를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속해서 ‘자체 수련회’를 폐지하고 성경학교를 돕는 ‘봉사 수련회’를 가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 이제는 우리 주일학교에서 크게 주문하지도 않고 (물으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답도 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전한 인력 지원은 아니라 해도, 여름성경학교만이라도 해마다 30여 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때로는 아르바이트를 포기하고 졸업한 경우는 1년에 1번 있는 휴가를 써가면서 섬김으로 농촌 교회 활성화에 상당한 유익이 된다.

 

  농촌 학생들이 자주 결석하고 낙심하거나 떨어져 나가는 이유는 크게 2가지라 본다. 하나는 교사와 학생 혹은 학생 간의 갈등, 알력, 오해, 등이고, 다른 하나는 (농촌 지역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늘 그 교사와 그 방식, 그 친구들과 선배들로 인한 따분함, 지겨움, 가 봐도 별로 새로운 것이 없는 (다 아는) 뻔함, 단조로움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학교 기간에는 젊고 자기들과 대화가 되는 새로운 교사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과 기존의 틀에 박힌 스타일과 행사진행을 벗어난 새로운 것들을 접하기에 관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교회 역시도 새로운 친구나 모르는 선후배들이 등장하기에 더욱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평소 그렇게 전도하고 설득해도 미동도 하지 않는 아이들(전도대상자), 더 나아가 평생 교회에 안 올 것 같은 아이들이 어떻든 성경학교 때에는 교회당에 발걸음을 옮기기에, 교사들이 이들을 향해 희망을 품고 접근하며 챙기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Ⅱ) 단지 1년에 1번 만나는 것이 아쉬움이다. 성경학교 후 몇 달간은 조장과 부조장을 중심으로 하여 관리하고 교제하지만 1년은 너무 길다는 말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겨울방학 때에 우리 학생들과 삼한 청년(교사)들이 1번 만나는 프로그램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다시 봄에 우리 주일학교 야유회를 삼천포로 가는 방안도 연구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연기되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삼한 담임이 직접 청년담당 교역자에게 오는 겨울 방학 때 1박 2일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시를 내림으로 잘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삼천포로 가서 하루를 자면서 교사들을 만나고 식사도 하고 지역관광도 하고 돌아오는 내용이었다.

 

  들어보니 우리 교회(주일학교)만 유익이 아닌 것 같았다. 다 하나님 안에서 하는 것이다 보니 받는 자만이 아니라 주는 자도 복을 받는 것이리라. 삼한 교사들도 우리 교회 봉사 수련회를 통해 영적인 유익은 물론 현실적인 복도 받았다고 고백한다. 가령 졸업도 하기 전에 희한한 방법을 통해 원하는 회사 취업이 되는 경우들이다.

 

  (Ⅲ) 오늘날 기업은 물론 농촌의 농업경영인 역시 최고의 과제가 판로이다. 물건(자재)을 구매하여 막대한 경비를 투자하여 새로운, 유익한 물건을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막상 만들어 놓은 물건을 제한된 시간 안에 적절한 이윤을 남기며 파는 것이 더 고민이라는 것이다. 우리 지역 농촌 역시 매실, 녹차, 대봉감을 유기농으로 수확하지만 제일 어려움은 1년 내내 고생하여 생산한 물량을 어떻게 판매 처분하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놓아도 안 팔리면 심각한 문제(원자잿값 미지급, 종업원 임금체납, 은행이자 불감당, 등등)가 생기다 보니, 광고 홍보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한 광고는 그나마 수준이 높은 방법이고, 인터넷의 이상한 사이트에도 후원하며 홍보(광고)하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고생해서 낳아 최하 20년 이상 보통 한 30년을 온갖 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돈으로 쳐도 수억을 투자하여 애지중지 길렀는데, 사거나 데리고 가겠다는 곳(사람, 회사)이 없다면 얼마나 원통할 일이겠는가?

 

  해마다 60만 명씩 치는 수능을 통과하여, 그렇게 비싸다는 등록금까지 지급하면서 대학 4년 혹은 대학원 2년까지 졸업해도 사가겠다는 회사가 없고, 데리고 결혼해서 살겠다는 배우자가 나타나지 아니하면 당사자도 그렇지만 키운 부모가 얼마나 상심하겠는가?

 

  제일 좋은 경우는 물건을 만들기도 전에 “이번에 그 제품 만들면 우리 회사에 우선하여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미리 계약금 지급할 테니 차질 없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되어야 한다. 또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이 되거나, (과거 우리 대학 다닐 때처럼) 대학 3년부터 기업에서 등록금을 지급하면서 졸업하면 자기 회사 오도록 미리 채용되는, 그런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동시에 나이 30이 넘어가지만 애인도 없고 데리고 가겠다는 사람이 안 나타나는 경우, 그래서 부모가 과년한 자식 때문에 ‘내 살았을 때 저놈 짝을 붙이고 죽어야 할 것인데.’ 하며 걱정하게 하지 말고, 10대 후반만 되면 사방에서 “아이고, 아무개야, 우리 서로 사돈 하면 어떻겠노? 당신 집 아 그거 마음에 들던데 우리 집에 보내라.” 하거나,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할 사람이 나타나서 결혼식을 미리 올리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청혼, 강요)하는 정도가 되도록 자기관리 - 자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준 높은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바란다(끝).

악양북교회(고신) 경남 하동군 악양서로 582-5 악양북교회 TEL. 055-883-8336